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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10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조선은행(현 화폐금융박물관 자리)에 화폐를 운반하는 시설이 설치됐다. 승강기의 효시다.
100년이 지난 올해 승강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하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김남덕(사진) 원장은 "승강기 도입 100주년을 맞아 승강기 안전 지원을 통해 '승강기 안전사고 제로화'에 도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요즘 일반인의 일상은 승강기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하루에 최소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2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2번, 회사 승강기 4번을 이용해야 일과가 끝난다. 승강기가 세상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승강기를 이용하다 보니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이 사고를 원천적으로 없애겠다는 게 승관원의 목표다.
승관원 설립목적은 이용자 안전사고 예방이다. 승관원은 전체 승강기 안전사고 87% 이상(2010년 5월까지)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메트로 등 전국 7개 지하철운영기관과 함께 에스컬레이터 안전이용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자 안전을 계도하는 포스터, 스티커, 플래카드, 동영상 등을 활용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시민단체는 물론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덕분에 지난해 25.3%의 승강기안전사고가 감소했다.
김 원장은 "사람도 기초체력이 강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듯이 기계장치도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고 관리해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고, 이용자 안전도 확보될 수 있다"며 침체된 국내 승강기제조와 유지보수업체에 대해 야무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원장은 내부 혁신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실시하고 있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가 돋보인다.
그는 올 상반기 객관적인 공개검증으로 간부직을 선발하기 위해 교수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을 통해 공모직위의 80%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사상최대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경영쇄신 차원에서 전체 간부직의 62%를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성과가 부진한 관리자는 보직을 박탈하고 일반직에서 능력이 인정된 평직원을 간부직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상시퇴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민들이 공공기관에게 갖고 있는 철밥통과 무사안일의 이미지를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승관원은 올해 승강기 100주년을 맞아 코엑스와 공동으로 국내외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승강기엑스포'를 12월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승강기엑스포는 승강기업계, 협회 등 단체, 학계, 건설업계, 아파트관리주체 등 관계자를 비롯해 학생·일반인 등 2만 여명이 참관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승강기 종합 전시·박람회다.
김 원장은 "후진적인 승강기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기술과 전문인력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되며 승관원이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며 "이번 승강기엑스포는 국민들이 승강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업은 다양한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