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ㆍ4분기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항공과 해운 등 운수창고업종의 실적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틸리티 등 전기ㆍ가스 업종은 2ㆍ4분기와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대폭 낮아졌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기업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항공과 해운 업체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의 실적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내는 운수창고업체 9곳은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2ㆍ4분기와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3,565억원, 1조8,5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1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19일 현재 이들 업체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5,1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고 연간 영업이익은 2조5,224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추정치가 한 달여 만에 최고 45%까지 높아진 셈이다. 2ㆍ4분기 이들 업체의 당기순이익은 4월 초에는 1,337억원으로 전망됐으나 한 달 뒤인 이달 19일에는 3,000억원으로 124.24% 늘었다. 운수창고업의 뒤를 이어 전기ㆍ전자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4월 초 대비 19.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은행(9.13%)과 운수장비(8.63%), 화학(6.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북미와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항공업과 해운업체의 실적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력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종 8개 업체는 2ㆍ4분기와 올해 실적 전망치가 크게 낮아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기가스업체는 4월 초 2ㆍ4분기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605억원, 2조7,1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19일에는 각각 1,015억원, 1조6,862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기업의 경우 올해부터 가동될 원자력발전 투자비용(감가상각비 등)과 2년간의 적자로 증가한 차입금을 감안한다면 국내 전력 판매에서 안정적 이익 구조가 확보돼야 하지만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동결을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