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신형 쏘나타로 엔저파고 넘겠다"

뉴욕오토쇼서 북미 최초 공개 5월 美공장서 생산 6~7월 판매

엔저효과로 할인 공세 펼치는 日 캠리·어코드와 정면 대결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자동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HCD) 수석디자이너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신형 쏘나타를 현지 생산해 6~7월 북미 전역서 판매한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계와 미국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현대차 측은 17일 "5월부터 신형 쏘나타 미국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알라배마 공장 설비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6~7월 북미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스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뉴욕국제오토쇼(뉴욕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를 북미 최초로 공개하며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현재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대폭 확대하며 가격 공세를 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쏘나타의 실구매가 차이는 2012년 7월 1,700달러에서 지난해 말 192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도요타가 지난해 하반기에 차종당 평균 2,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업계는 신형 쏘나타 출시에 앞서 인센티브를 추가 확대하며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계가 이같은 전략을 펼 수 있는 바탕은 엔저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로 인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추가로 얻는 영업이익은 차 한 대당 2,500~3,000달러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이 금액 중 일부를 할인이나 인센티브로 활용, 경쟁사를 따돌리는 전략을 전개할 힘이 충분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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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측은 "앞으로도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 감소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업체들은 시장점유율과 이익 규모를 안정적으로 높여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일본업계의 가격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제값받기를 강화해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엔저를 기반으로 한 일본 업체의 가격공세에 맞불을 놓다 체력을 소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이 재원을 브랜드 마케팅 등을 강화해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는 편이 낫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제값받기를 강화하고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인 결과 미국 내 평균 판매가가 수년 전 대당 1만6,000달러 선에서 최근 2만3,000달러까지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기조를 흔들림없이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모터쇼에서는 도요타 캠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신형 쏘나타와 나란히 최초 공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캠리 페이스리프트는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프런트 그릴을 비롯한 외관이 크게 바뀌었고 차 길이는 45㎜, 차폭은 10㎜ 커졌다. 쏘나타는 이에 맞서 대중형 중형차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아이폰과 차량을 연동하는 '카플레이' 등 첨단 기능을 집중 홍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소나타가 캠리 페이스리프트를 만나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치게 됐다"면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개발해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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