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CD이용 수수료인상 확산

지난해 삼성이어 LG도 기업은행과 합의은행권이 지난해 말 삼성카드에 대해 은행 현금자동인출기(CD) 이용 수수료를 인상한 데 이어 기업은행도 최근 LG카드와 서비스 대행 수수료를 인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수수료 인상이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수료 인상에 따른 카드사들의 부담은 이용 고객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주 LG카드와 CD망을 통한 현금서비스 대행 서비스 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기업은행은 또 그동안 무료였던 계좌이체 수수료도 건당 13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LG카드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를 올린 것은 이번 기업은행이 처음으로 한미은행이나 농협 등 다른 금융사들도 조만간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행 서비스 수수료 인상문제를 놓고 지난해 말 한때 서비스 중단사태까지 빚었지만 이후 한미은행과 기업은행ㆍ농협 등과 1,300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러한 합의안에 대해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국 카드이용 고객들에게로 모든 부담이 전가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자체 카드회원들에게는 많아야 700~8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1,000원의 수수료도 적은 것이 아니었다"며 "은행들이 CD망 소유권을 무기로 무리하게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이번 은행 CD망 이용 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을 당장 고객들과 분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정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기존 1,000원의 수수료는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이번 인상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 이뤄진다"며 "업무처리비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전혀 무리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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