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덴트 지음, '부의 패턴'"머지 않아 다시 한 번 엄청난 경기 팽창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상 최대의 경기 호황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경제 예측 전문가 해리 덴트는 '부의 패턴'(청림출판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덴트는 사상 최대의 경기호황을 이끌 힘을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에서 찾는다. 덴트에 따르면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구 통계학패턴. 소비가 늘어나면 자연히 경제도 활기를 띠게 된다는 이론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지금도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 절정기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세대가 46세가 넘어 소비 절정기에 도달하게 되면 정보혁명이 비로소 꽃을 피게 될 것이고, 따라서 다시 한 번 엄청난 경기 팽창이 시작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2002년 말부터 2007~2009년까지가 덴트가 내다보는 증시와 경제의 최고 활황기이다.
지수로는 2008년 다우지수가 3만5,000~4만포인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80년마다 반복되는 경제주기와 맞아떨어지는 이 시기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욕구에 힘입어 1920년대 포드시대 이후 다시 맞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저자는 경기에 일정한 흐름의 주기적 패턴이 있다는데 주목한다. 이 책은 경기패턴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21세기 경제를 내다보는 안목을 주고, 궁극적으로 이 패턴의 흐름을 이용해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덴트는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 우선 2008년까지는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베이비 붐세대세대의 소비절정기에는 채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떨어질 것이고, 따라서 주식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비 절정기에 이른 베이비붐 세대에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발달로 더 좋은 환경에서 개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부동산이 또 다시 유망 투자처로 각광을 받을 것이므로 준교외나 리조트 타운과 같은 곳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밖에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투자 신탁(REIT) 투자도 함께 추천한다.
21세기 투자지침서인 '부의 패턴'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나름의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는 세전 수입의 10퍼센트를 저축한다. 부를 축적한다는 것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느냐의 문제이므로 꾸준히 저축을 많이 한다면 소득이 보잘것없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평균 15퍼센트의 수익을 올리고 동시에 매년 세전 소득의 10퍼센트를 저축한다면 10년 후에 소득은 두 배가 넘게 되고 30년 후에는 열 배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고 부연설명한다.
둘째,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조정기의 시장에 투자한다. 일시적인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예측 가능한 경제 패턴에 따라 장기 투자에 임한다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가 조정기에는 절대 매도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셋째,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라. 우량 뮤추얼펀드는 저렴한 조사 및 거래 비용으로 원칙에 따른 투자에 임하므로 분명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으니, 위험한 개별투자 보다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해외주ㆍ대형주ㆍ소형주 등으로 주식투자를 다각화하고 부동산 투자에도 돈을 분산하라는 '투자 다각화'와 이들 투자처를 장기적인 전망과 치밀한 분석에 입각해 선택하라는 '이성적 투자'를 성공투자의 원칙으로 내세운다.
'부의 패턴'은 미국의 21세기 경제와 투자원칙을 다룬 책이지만, 미국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해하는데도 참고할 만하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