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기는 기회다, 신규사업으로 불황을 뚫는다] 5. 식품업계, 불황기 고객 공략

세계적인 마케팅 대부로 통하는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불황때 호황기를 맞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라고 강조한다. 경제침체기에 모든 기업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고 고민한다. 그러나 그는 시장점유율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중에 고객을 다시 뺏어오기는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불황기에 고객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호황기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지금의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광고ㆍ판촉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제품개발을 통한 공격마케팅을 구사한다는 것. 또 몸집줄이기, 제품리뉴얼 등을 통한 수성마케팅이 그것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2월 여성 우유 `미즈(美`s)`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셀레늄 앙팡 베이비`를 내놓고 대규모 광고 공세를 펼치는 등 우유시장 선두자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광고물량을 줄이고 있음에도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 40여년을 라면, 스낵전문업체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밥문화 및 국밥문화 창달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작년 5월 밥사업에 진출, 발아현미밥을 판매하는 등 밥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 `쫄쫄면`과 `생생라면` 등을 새롭게 출시, 유탕면이 주를 이루고 있는 라면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67%인 시장점유율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비타민C가 듬뿍 들어있는 `비타워터#`을 출시, 음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통해 비타민워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기존 미과즙음료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빙그레는 최근 라면사업을 철수하고, 빙과, 음료 등 주력부문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최근 신제품 `키위아작`을 출시했다. 식음료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이미 고객들에게 검증받은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마케팅을 집중해 불황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부라보콘의 맛과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에이스와 야쿠르트400의 기능성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넛, 농심은 양파링 광고를 각각 재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 강신흥 마케팅본부장은 “식품업체의 경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의 사정에 따라 여러 가지 전략이 공존하는 특성을 가진다”라며 “계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과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은 과감히 철수하고 기존 1등 브랜드 제품의 맛과 포장을 리뉴얼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불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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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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