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용 생산능력이 올해 국내를 첫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 예상치(2,900억원)를 상회하는 3,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수(66ㆍ사진) 코스맥스 회장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외 화장품 사업의 순항세에 힘입어 관계 회사를 포함한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맥스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연구개발 등을 통해 화장품을 생산, 고객사에 공급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화장품 전문업체로 한국콜마와 함께 국내 관련 시장의 절반가량을 양분하고 있다.
생산 초기에는 고객사의 주문에 따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량이 많았다면 현재는 매출의 90~95%가 콘셉트 제안부터 완제품 공급까지 전담하는 ODM 매출에서 나온다는 게 업체의 설명. 고객사의 면면도 아모레퍼시픽ㆍLG생활건강ㆍ소망화장품ㆍ에이블씨엔씨(미샤)ㆍ토니모리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및 원브랜드숍 130개사와 로레알ㆍ슈에무라ㆍ존슨앤드존슨ㆍ메리케이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을 망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고객사 수가 150개로 국내 최대이고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국내 기업 중 코스맥스가 최초"라며 "국내 및 중국 등지의 화장품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맥스는 올 1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47% 성장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국내 원브랜드숍의 매출 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1ㆍ4분기 미국 로레알그룹으로의 수출 물량만 약 6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미국 및 일본에 신제품이 공급되기 시작한 데다 글로벌 브랜드와 또 다른 신제품 추가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어서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올해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중국 법인의 고성장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코스맥스 차이나는 현재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 80여개를 고객사로 확보, 전체 매출의 80%를 중국 현지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60%가량 외형이 증가한 데다 오는 8월 상하이 공장 증축과 9월 광저우 신공장 완공이 마무리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연간 1억5,000만개로 확대되며 국내 공장(1억4,000만개)을 처음으로 추월하게 된다.
광저우 공장 완공은 중국 화장품 산업의 최다 밀접 지역인 광둥성에 본격적으로 진출, 매년 10% 이상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성장 효과를 더욱 빠르게 누릴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회장은 "광저우 공장 완공은 코스맥스가 중국 최고의 화장품 ODM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법인이 한국 법인 매출을 상회하는 시기도 최소 2년은 앞당겨진 2018년께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이 부족한 광저우 현지 화장품 기업 중 다수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코스맥스와 거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1인당 소비액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12%, 세계 평균의 30.7% 선에 불과해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 중국 매출이 많은 코스맥스의 경우 현지 시장 성장의 수혜를 십분 누릴 수 있다고 관측된다.
코스맥스는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 연내 공장 준공 등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분 21%를 확보한 자회사 일진제약도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의 호조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20% 이상의 매출 향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중국 광저우 신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사업 계획이 완비되는 2013년부터 '글로벌 코스맥스'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일진제약의 건강기능식품도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 건강ㆍ뷰티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