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암동 인기주거지 부상

월드컵 계기 '천지개벽' 편의시설 다양 집값 상승'쓰레기 산에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성지로' 서울 마포구 상암경기장 일대 주민들은 요즘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을 실감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산'으로 알려졌던 상암동 주변이 월드컵을 계기로 인기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은 현재 수 백만 명이 월드컵공원을 찾고 이 달초 상암경기장내 상업시설 입찰에도 많은 업체들이 몰려드는 등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 5월께 월드컵공원 내에 골프장과 경기장내 대형 할인점까기 들어서면 그야말로 1급 주거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도 토지분양 등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업소 문의 급증 월드컵경기장주변 22ㆍ25평형의 3,700여세대의 성산시영아파트 주변 부동산업소 들은 최근 들어 전화 받기에 무척 바쁘다. 월드컵을 거치면서 이 주변의 주택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성산 시영아파트주변 K부동산의 정모씨는 "월드컵을 통해 상암지역이 자연스레 홍보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문의가 많고 일부는 예약까지 받아 놓은 상태"라며 "현재 주변 시세는 22평형의 경우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강보합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상전벽해(桑田碧海)"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다리 하나를 두고 있는 성산동 주민들은 한마디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주민 강상문(55)씨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암동하면 난지도'를 떠올렸는데 이제는 월드컵경기장을 떠올릴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다"며 "3년 전만해도 집을 내놔도 살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주말이면 이사차량으로 단지가 북적댈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초 월드컵경기장내 할인점ㆍ스포츠센터등 11곳의 상업시설 입찰에서 업체가 대거 모여들어 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내년 5월 대중 골프장까지 들어설 계획이어서 주민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상암경기장내 할인점 운영권을 따낸 한국까르푸의 최은주 과장은 "상암동이 고객밀집도가 높고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서 회사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DMC성공여부가 장기적 발전 가늠자 '상암동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도 많다. 서울시가 2011년까지 105만평규모에 미디어ㆍ연예오락ㆍ정보기술의 '메카'로 키울 예정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배상필 서울시 DMC추진반장은 "2005년께부터 DMC 일부 지역에 입주가 시작돼 서서히 모습을 갖추게 되고 인근지역의 상권도 함께 발전될 것"이라며 "DMC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상암동이 서울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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