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3년 전 은퇴 후 이자소득 및 연금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60세 남자입니다. 안정적인 성향으로 남들이 주식과 펀드 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때도 예금 이자에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는 금리 때문에 이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연금보험에 5억원, 정기예금 20억원 등 25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습니다. 이중 예금 20억원이 4월 중순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거래 은행에서는 재예치시 연 4.0%의 금리를 준다고 합니다.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좀더 높은 재테크 방법이 없을까요. A : 은행에 예금을 하고 계신 분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를 기록하고 있어 이자 소득에 대한 불만은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성향이 안정형인 경우에는 원금손실의 위험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며 자금용도도 노후자금이므로 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제안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좀더 다양한 상품안내를 위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원금을 절대 지켜야 한다는 안정형보다는 안정추구형에 맞춰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안정추구형은 투자원금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수준의 안정적인 투자를 목표로 합니다. 수익을 위해 단기적인 손실을 수용할 수 있고 예ㆍ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자산 가운데 일부를 변동성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형태입니다. 우선 이미 가입한 연금보험은 좋은 선택입니다. 30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이라면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자소득세 이외에 추가로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연금보험은 가입 후 10년간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사망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매월 200만원 이상의 연금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정기예금은 우선 60세 이상의 경우 세금우대한도가 6,000만원까지이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회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저위험등급 상품인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보통 만기가 2~3년으로, 3개월 이표채로 발행됩니다. 이런 회사채를 매입하면 3개월마다 이자를 받게 돼 이자소득 생활자에게 유리합니다. 또 기간이 5년 이상이기는 하지만 최근 자기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해 발행하는 은행의 후순위채권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후순위채란 쉽게 말해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입니다. 따라서 발행사의 신용도가 선순위채권보다 더 중요합니다. 대신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표채로 발행되기도 합니다. 단 중도해지 및 담보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가에 연동한 상품 중에 원금보존을 추구하는 주가지수연계펀드(ELF)나 주가지수연계에금(ELD)도 추천합니다. 이 가운데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면 원금은 지키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금관련 상품도 권합니다. 금가격은 올해 2월 1온스 당 1,000달러를 돌파한 후 조정을 받아 현재 800달러 후반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경기침체가 단기에 회복되기 어렵고 경기부양을 위해 돈이 계속 풀리는 한, 금관련 투자에 대한 매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은행창구에서 금을 구입해 계좌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시세를 보며 처분할 수도 있고 금실물로 찾을 수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이자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 원천징수가 없고, 금의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 않습니다. 단 금현물로 찾아가시는 경우에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한편 런던에서 거래되는 시세로 금을 사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에 따라 가치가 등락할 수 있는 것도 알아둬야 합니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진입하면 매입을 고려하거나 분할 매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금리시대엔 부지런해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 상품으로 투자성향에 잘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다 나은 성과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