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현영희(61)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가 일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현 의원으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았다가 며칠 뒤 돌려줬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공천헌금 수사의 핵심은 현 의원이 4ㆍ11 공천을 받는 대가로 현기환(53)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데 있다. 조씨는 현 의원의 전 수행비서인 정동근(37)씨로부터 돈을 건네 받아 현 전 의원에게 직접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조씨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수사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씨가 당초의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조씨의 입이 추가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현재까지 조씨가 새로 내놓은 진술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받은 액수만 커졌을 뿐, 현 전 의원에게 돈이 건네간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닫은 채현 의원에게 돌려줬다는 그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가 구속된 상태에서 관련 정황과 증거 제시에 입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 구속기간이 연장된 조씨를 상대로 압박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 기간 동안 구체적인 증거 등을 바탕으로 조씨를 추궁할 경우 의미 있는 진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어떤 진술을 내놓을 지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진인사를 하고 천명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2차 구속 기한 동안 조씨를 강하게 압박할 뜻을 비췄다
한편 검찰은 이날 중으로 현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