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P 美신용전망 하향] 국내 증시 영향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 훼손 없고 불안심리 일깨워준 데 불과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소식에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2013년까지 미국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S&P의 경고에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단기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지수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지만 국내 경제와 기업들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5.04포인트 하락한 2,122.68로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장중 한 때 주가지수가 2,111.60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하락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당분간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 강세와 금 값 상승, 엔화 강세, 글로벌 증시의 1~2% 대 조정,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등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나타낸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4.15%, 4.44%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상승 요인이었지만 유동성의 본류인 미국에서 불안한 뉴스가 나왔다는 것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락의 여파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미국 경제가 나빠지는 모습은 확인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해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훼손되는 등 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QE2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풀려 있고 오히려 미국 고용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요인이 포함된 ‘단순 경고’에 그쳤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것은 정치적인 요인을 포함해 후행적인 부분이 있다”며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2년 뒤의 불안 심리를 한 번 일깨워 준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 뒤 재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날 증시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성진 센터장은 “결국 증시의 관심은 실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자동차, 화학에 정보기술(IT)가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며 “쉬어가는 모습이 짧게 이어진 뒤 재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전망 하향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상대적으로 높여주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존 주도 업종과 종목의 비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변동성 확대는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쉬어가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현철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1조원 정도 적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못 되고 있다”며 “5월까지 2~3주 정도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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