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차와 소주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31일 통계청이 작성한 ‘품목별 내수출하량’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승용차의 내수출하량은 3,89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1%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데다 고유가 현상까지 겹치면서 유지비가 저렴하고 세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급차인 대형 승용차는 5,96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줄었고 경차로 수요가 대체된 소형차는 지난해 대비 28.2% 감소했다. 8월 출하량 증가율이 6.3%에 그쳤던 중형 승용차는 신차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18.1% 늘어난 2만2,377대가 출하됐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주는 올 상반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한 8만9,832㎘가 출하됐다. 올 상반기 소주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한 54만9,049㎘로 반기 기준으로 99년 하반기의 55만2,000㎘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청주와 위스키도 추석 특수에 힘입어 각각 113.5%와 23.1%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TV는 구ㆍ신제품간 세대교체에 특별소비세 인하효과가 가세하면서 첨단 평판디스플레이(FPD) TV 출하량이 7,31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4% 늘어난 반면 컬러TV는 32.8% 감소한 15만4,027대를 기록했다.
특소세 인하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에어컨은 가을철로 접어듦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면서 특소세 인하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룸에어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4% 감소한 1만3,127대가 출하됐고 패키지형 에어컨은 8,393대로 지난해 대비 39.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