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하루 쌀밥 3공기 이상, 도시는 2공기 이하`. 쌀 소비가 줄어면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쌀밥 섭취가 처음으로 2공기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2양곡년도(2001.11~2002.10) 가구부문 1인당 쌀 소비량`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1인당 하루에 233.6g의 쌀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240.4g에 비해 2%이상 감소한 것으로 쌀 120g이 들어가는 밥 두공기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국민들의 하루 평균 밥 섭취가 두 공기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쌀소비가 주는 가운데서도 농촌지역에서는 하루 밥 3공기 이상을 섭취한 반면 도시 지역은 1.88공기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도시 지역의 쌀소비 감소가 큰 것은 인스턴트음식이나 양식 등 대체식품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다 건강 및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 바쁜 일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과 보리쌀, 밀가루, 잡곡, 콩 등을 모두 합한 양곡류 전체 소비량도 1인당 99.0㎏로 전년보다 2.2% 감소하며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만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콩의 소비량은 1인당 3.5㎏로 전년보다 6.1%나 늘어났다. 또 1인당 연간육류 섭취도 32.3㎏로 전년보다 1.3%, 과일류는 59.2㎏로 1.4%씩 증가했다. 채소류 섭취도 164.8㎏로 0.71% 늘었다.
통계청은 일본 대만 등과 비교할 때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87.0㎏으로 일본(64.6㎏), 타이완(59.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