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사업부서를 20%나 줄이는 고강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컴즈는 최근 30개 사업부를 24개로 줄이고 이주식(50·사진) 대표 산하에 사업전략실을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SK컴즈는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을 기반으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주력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각 서비스의 개발 본부와 사업 본부를 분리해 조직별 독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된 사업전략실은 모회사인 SK플래닛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맡게 된다. 이 대표 직속의 기술원도 신설됐는데,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이 대표가 기술원장을 겸임해 향후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SK컴즈가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와 SK플래닛과의 사업상 교통정리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의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출범한 SK플래닛은 자회사인 SK컴즈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SK플래닛이 최근 모바일 메신저인 '틱톡'을 서비스하는 매드스마트를 인수하며 SK컴즈의'네이트온 톡' 및 '네이트온 UC'의 역할이 애매모호해졌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SK컴즈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모회사와의 원활한 업무공조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컴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78%나 감소한 54억원에 그치는등 실적이 악화되고 해외진출에 나선 싸이월드의 미진한 성과 등이 조직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조직 축소와 함께 향후 대규모 인력감축도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K컴즈는 지난 1월 이 대표 취임 이후 변화와 사업혁신을 경영목표로 내걸고 테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꾸준히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특히 이 대표는 1,400여 명에 달하는 SK컴즈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비전토크'를 한달간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들을 들었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사업부 별 중복 업무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대적 인원감축이 병행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