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민간차원의 식량지원 문제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대표간 북경접촉이 5일 결렬됐다.<관련기사 2면> 양측은 이날 상오 북경시내 샹그리라(향격리랍)호텔에서 2차 접촉을 갖고 민간의 대북식량지원의 품목과 규모, 시기의 사전확약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다.
3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후 백용호 북적수석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남한측이 지원품목과 규모 및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유감스럽게도 회담이 결렬됐다』면서 『남한측이 먼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웅 한적수석대표는 『쌍방이 양측의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했다』면서 『북경접촉은 끝났지만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 수석대표는 차기 접촉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양정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