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弱달러 7년 막내리나] 물가에는 '양날의 칼'

유가 하락·환율 상승 <br>호재 불구 이면엔 선진국 경기침체<br>원화 약세라도 수출증대 확신못해


연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화는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달러 강세는 유가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석유 등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분명 호재다. 또 글로벌 증시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국제유가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투자심리 역시 차츰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지뢰밭이기는 하지만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된다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호ㆍ악재 모두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로 인해 치솟던 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물가 부담을 덜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게 되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압력이 상쇄될 수 있다는 것, 지난 8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원40전 급등한 1,027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에 이중적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달러 강세의 이면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우선 달러 강세가 유럽권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근간으로 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상승해도 수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동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그만큼 감소될 수밖에 없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2008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미 달러화는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공존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며 단기적으로 강세 전환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추세(약세)를 변동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를 추세적 흐름으로 확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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