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이익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바이오 벤처기업 리젠바이오텍 대표를 지낸 배은희(49ㆍ사진) 한나라당 당선인은 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의정활동 각오를 밝혔다. 배 당선인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으로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출신으로서 바이오 업계에서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꼽힌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세포분자생물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 2000년 바이오벤처 회사인 (주)리젠을 창업했다. 리젠은 차세대 조직공학용 지지체(Smart scaffold) 기술을 보유한 KIST 인증 1호 벤처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9월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 등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대선 당시 이명박(MB)후보 중앙선대위 미래 신산업분야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배 당선인은 정치 입문 동기에 대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꼭 당선되었으면 하는 팬에서 출발했다”며 “추천을 받았을 때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현장 경험자를 우선적으로 찾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현장의 어려움이나 미래 신산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MB팬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조력자에 이어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의 자리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배 당선인은 또 “대선과 총선에서 민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유권자 개인의 의견이 한 표 한 표 모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며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국회에 들어가서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당선인은 “작은 기업을 했던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현장을 아주 세밀하게 살펴온 만큼 입법이나 국정감사와 같은 활동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기술기반 기업은 창업했을 때 성공률이 낮아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성공률이 높은데 이는 진짜 성공이 아니라 여러 이유로 사업을 접지 못해서 일어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IT 강국이라 하는데 우리는 원천기술로 강국이 된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은 뒤 “원천기술 로열티는 계속 나가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은 원천기술에서 찾아야 하며,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중소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