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배당형 펀드에 1조2천억원이 넘는 자금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이 외국인 주주 등의 요구를 반영해 예년보다 많은 배당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배당형 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한 것이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배당형 펀드의 수탁고는 1조7천479억원으로 작년 말 4천743억원보다 269%가 급증했다.
배당형 펀드의 수탁고는 6월말 6천227억원, 7월말 7천180억원, 8월말 8천512억원, 9월말 1조586억원, 10월말 1조4천37억원으로 증가했고 11월에만 3천442억원이불어났다.
반면 주식 펀드의 수탁고는 11월 한달 사이에 1.8% 감소한 9조91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24.45%가 급감했다.
배당형 펀드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이고배당 주식형은 25.52%, LG배당주식혼합1은 10.03%,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은 27.0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배당형 펀드의 수익률에는 배당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배당주식의 매수 시한(12월28일)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향후 주가 하락에 무게를 둔다면 배당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 주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