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인상, 증시 주름 더 늘까

급등락을 반복하며 어려운 줄타기를 거듭하고 있는주식시장에 주름이 하나 더 늘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열린 2월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4.0%로 인상했기때문이다. 이날 콜금리 인상소식은 일단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M&A) 관련 뉴스흐름과미국 증시의 상승세, 롯데쇼핑의 상장 등 대형 재료에 묻혀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주지않았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에 따라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증시에미칠 악영향을 벌써부터 저울질하는 움직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 단기 영향은 작겠지만.. = 증시에서는 올 1.4분기중 콜금리 인상이 단행되리라고 예상됐지만 그 시기가 2월이라는 점은 분명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 지표상 경기는 회복세이지만 경기외적으로 심상치 않은 부동산가격 움직임이나급격한 원화 절상 등의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가닥을 잡기 쉽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전 11시께 10포인트선에 육박했던 상승폭은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6포인트대로 다소 축소됐다 이내 다시 늘어나는 등 금리인상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콜금리 인상이 즉각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박승 한은 총재가 경기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피력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선제적 콜금리 인상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불안감은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인상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도 "증시가 어제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충격이 있었겠지만 이날은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충격이 상쇄된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해 박총재가 자신감을 피력한 것도 심리를 호전시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문제는 추가 인상..안심은 일러 = 비록 이날 콜금리 인상이 '찻잔속 태풍'에그쳤다 하더라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요인은 이후의 금리정책, 곧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증시의 투자주체들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 이는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증시 주변 유동성의 이탈과 배당투자매력의 감소, 그리고 주식의 가치평가수준에 대한 부담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증시 전문가 상당수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상반기중 1∼2차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금리가 인상되면 장기금리 상승을 유도하게 되고 결국 잉여유동성을 증시에서 일정 부분 환수하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채권수익률을 상승시켜 주식투자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콜금리 인상에 대해 실물경기가좋아지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오늘 반응만 갖고 콜금리 인상이악재가 아니라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가 싸지 않아 금리가 추가인상되면 기관이나 법인자금의 증시 이탈을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컨센서스가 금리 추가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점은 증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도 "금통위가 추가 인상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 경험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발표후 증시가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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