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인사동 일대에 국내는 물론 국외 사진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진 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국내 사진계에 내로라 할 만한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획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SIPF)2006’(조직위원장 성완경)이 그것.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사진은 예술의 테두리를 넘어 소통의 주요 매체로 등장, 대중이 참여하며 즐기는 매체가 됐다. 그러나 일반인이 사진의 전문성을 키우고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행사는 현대 미술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진의 잠재성과 사진이 갖고 있는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트라 센스’(Ultra Sens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현대 사진계의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만날 수 있다. 현재 한국 사진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상황을 고민하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본 전시와 젊은 작가 발굴과 사진문화의 양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한 네 개의 특별전시로 구성됐다. 전시에는 정동석ㆍ고명근ㆍ임선영ㆍ장미라ㆍ데비한 등 우리작가들과 캐터린 야스(영국), 쿠이 시우웬, 왕칭송(중국), 빅토리아 빈슈톡(러시아), 올라프 브루닝(독일) 등 현대 사진계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젊은 해외작가 등 80여명이 참가해 국제적인 사진 축제의 격을 높일 예정이다. 특별 전시는 ▦즐기는 매체로서의 특성을 간직한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포토루덴스전’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인 ‘영포트폴리오전’ ▦한국 사진계의 중요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명예의 전당’ ▦출판 사진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는 ‘포토북 전시’ 등으로 나눠졌다. 축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사진 작품을 살 수 있는 장터인 ‘포토페어’ ▦축제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공유하는 ‘작가와의 대화’ ▦현대 사진의 새로운 어법과 흐름을 논의하는 ‘학술 심포지움’ ▦핸드폰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전인 ‘모바일 포토사진전’ 그리고 ▦축제기간 중 찍은 사진을 현상해서 출력ㆍ전시하는 ‘디지털 촬영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성완경 조직위원장은 “현대사회에서 사진 자체가 ‘울트라 센스’한 매체”라며 “초 감각적인 사진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문제를 던지고 균형 잡는 구실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9월 13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ㆍ관훈갤러리ㆍ인사아트센터 등 7개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기획은 박영택 경기대 교수, 최봉림 평론가, 이원일 상하이비엔날레 전시 감독, 김남진 작가 등이 맡았다. www.sipf.net (02)2269-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