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금리·달러貨 상승에 조정세 지속

美내 투자자들 “팔자” 잇달아 유럽펀드등 자금이탈도 가속



10월 이후 글로벌 증시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지표나 기업실적보다는 인플레 압력 고조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변화와 그에 따른 장기금리상승,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증시의 주요 하락 배경이다. 본란을 통하여 언급해왔듯이 2005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은 근본적으로 장기달러화 약세 추세에 대한 믿음과 이에 따른 미국 외 지역으로의 자금이동이 견인하는 미국외 지역의 차별적 상승이 주도했다. 이러한 글로벌 장세 구도에서 9월 이후 진행된 달러화 강세가 중장기 약세 추세를 위협할 수준으로까지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강화되면서 당초 2006년 초 단기 금리 4.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던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2006년 말 5% 수준까지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장기 금리와 달러화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중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확대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사실 하반기 중의 외국인 매도의 상당부분은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했다. 2005년 3월 이후 국내시장에서 국적별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유입세와 함께 꾸준히 매수 기조를 이어간 반면 미국 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는 미국 뮤추얼 펀드 흐름과 함께 이와 연동된 미국 중심의 장기투자자 역시 다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펀드 자금유입세를 보면, 유럽 펀드는 순유출을 기록하였고 여타 인터내셔널 펀드는 자금유입세가 전주대비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펀드 자금 유입 강도에 비해 매수세가 다소 소극적이었던 미국 투자자는 9월 중 1,700억원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장기 기조의 변화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드디어 미국외 지역에 대한 자금 이동과 외국인 매매에 대한 본질적 테스트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이라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외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가 지속되겠지만 달러화 강세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면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연말 연초 달러화, 장기 금리 등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한 지표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의 방향성, 그에 따른 미국 장기 금리와 달러화의 방향성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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