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7월호] "일반인 자산 증식엔 펀드가 최고"

인터뷰-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br>자산 90% 이상 펀드 투자 '전문가에 자금운용' 유리<br>30대 중후반 투자자라면 주식형 펀드 비중 높이길<br>안정적 수익 기대 가능한 채권형에도 분산 투자를<br>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엔 오토시스템펀드도 관심을



“펀드만큼 일반인들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적합한 투자대상은 없습니다. 저 역시 가능하면 전체 금융자산의 90% 이상을 펀드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강창주(38)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상무)은 자신의 직책에 걸맞게 ‘펀드 예찬론’을 펼쳤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또 기존의 수많은 상품 중에서 판매할 상품을 선정하는 등 ‘상품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투자자별로 나이나 인생의 목표, 향후 계획 등에 따라 각 유형별 펀드 포트폴리오 비중을 다르게 조절하겠지만 자금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강 상무는 가능한 한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펀드로 운용하려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식형펀드 등 위험성 자산에 절반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그는 “30대 중후반이면 은퇴하기 전까지 직장생활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퇴를 눈앞에 둔 시기라면 원금이 깨져도 이를 만회할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은퇴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것. 그는 우선 자산의 20%를 국내 주식형펀드에 넣을 것을 조언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 높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중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적립식펀드가 활성화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강 상무가 추천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관계사인 대한투신운용의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성장형펀드로서 최근 6개월 및 1년 수익률이 동일유형 상위 2%에 들고 있다. 강 상무는 이 펀드에 적립식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적립식 펀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납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식형펀드에도 20%를 배분했다. 그는 “국내 자산에 한정해 투자하는 것 보다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향상이 기대되며 국제화 및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금융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 관련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증권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고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 국가 발전을 이끌 이벤트가 대기중인 것도 중국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가 추천한 중국펀드는 피델리티의 ‘차이나포커스펀드’. 그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보유통화 역시 분산하는 차원에서다. “자녀가 해외유학을 하고 있거나 중장기적으로 해외통화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고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 강 상무는 파생상품인 투스탁펀드(상장사 주식 2종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15% 정도를 투자할 것을 권했다. 최근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종목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진입 주가수준이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에 조기상환의 기회가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품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고수익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손실 발생시 손실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투자비중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스탁펀드는 주가상승 또는 제한적 하락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시현할 수 있지만 주식이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면 상승할 때 얻는 수익보다 훨씬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45%는 어떤 식으로 운용하고 있을까. 그는 안정적이라고 꼽히는 자산 내에서도 안전한 정도를 다시 세분해 투자하고 있다. 우선 최근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대비해 오토시스템펀드에 일정 자금을 할애하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르면 분할매도하고 하락할 경우 분할매수하는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 리스크 방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펀드에도 자산의 15% 정도는 넣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가 추천한 산은자산운용의 ‘산은밸류채권형펀드’는 신용등급이 평균 ‘A+’인 안정적인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유형 평균 대비 초과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0%는 해외 혼합형펀드에 투자했다. 그는 자신이 가입한 ‘메릴린치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 대해 “평생 가져가야 할 펀드”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이 펀드는 글로벌 주식 및 채권에 분산투자하며 탄력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취한다. 투자자산도 주식과 채권으로 분산되는 동시에 투자대상지역도 전세계로 나눠지는 만큼 다른 주식형펀드에 비해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실현이 가능하다. 펀드 규모도 2조원에 달해 안정적이며 지난 1997년 설정된 이후 연평균 9.6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쳤지만 이 펀드는 연초 이후 2.88%의 수익을 내고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이 펀드의 투자비중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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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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