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0%대 '저물가'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극심했던 가뭄의 후유증으로 식탁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8개월 연속 0%대에 그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7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7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지만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0%나 올랐다. 가뭄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대비 3.7% 올라 식탁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 0.3% 떨어져 급등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메르스 여파는 별로 보이지 않았고 가뭄이 일부 해소돼 가뭄 영향도 전월보다 크지 않았다"면서 "전기료가 내렸지만 수도권 교통요금이 올라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