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이익이 적은 대형할인점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소매업 전체 부가가치는 감소했음에도 생산은 증가한 것처럼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업 생산이 상승세로 반전돼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대목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업 생산은 지난달 29일 산업활동동향에서 0.4% 증가, 3개월만에 상승했으나 지난 6일 서비스활동동향에서는 0.3%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통계청은 같은 자료를 사용해서 만들었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온 것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산업활동동향에 나오는 수치들은 판매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서비스업생산은 판매액에서 중간투입재를 제외한 영업이익 등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업체들이 경기가 않좋아 물건을 싸게 파는 바람에 이익을 별로 남기지 못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부가가치생산을 기준으로 하는 점을 감안할 때 6월소매업생산은 정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GDP 성장을 갉아먹은셈이다.
또 소매업 생산은 판매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2월 0.2% 증가하며 10개월만에 상승했고 올해 2월 1.5% 증가하며 다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작년 2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였다.
이같은 차이는 높은 판매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적은 대형할인점의 생산이작년 2월 이후 16개월째 상승한게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할인점은 판매액을 기준으로 할 때는 생산지수 가중치가 278.6으로 백화점 324.2 다음으로 높지만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가중치는 192.2로 구멍가게 273.3,백화점 257.4, 슈퍼마켓 227.6 등보다 낮아 부가가치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가중치가 판매액 기준으로는 155.8로 낮은 수준이지만 물품당 많은 이익을 남겨부가가치 기준으로는 273.3으로 가장 높은 구멍가게는 작년 2.4분기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소매업종 전체의 매출보다는 부가가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계속 침체상태인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가중치는 판매액 기준으로 각각 205.7과 35.7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