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은 여기서 어떻게 받을까

제5보(59∼70)<br>○시에허 8단 ●이세돌 9단 <제8회춘란배결승3번기제1국>



흑59가 짜릿짜릿한 급소였다. 백은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다. 등뒤를 꼼짝없이 싸발리며 흑돌 4점을 서둘러 잡아야 한다. 흑63은 물론이고 흑65까지 선수가 되었다. "흑이 너무도 기분좋은 결말 같아. 백이 좀 불만이겠지?"(필자) "그렇지도 않아요. 백도 10집 이상 내고 크게 살았으니까요. 게다가 하변쪽 흑진 속으로 언제든 쳐들어갈 권리도 생겨서 시에허는 전혀 불만이 없을 겁니다."(김주호) 흑67은 당연한 침입이다. 좌변에 조성된 흑의 세력을 이용하여 백진을 마음껏 유린할 작정이다. 백의 응수가 어렵다. 바둑 텔레비의 해설을 맡은 원성진9단은 참고도1의 백1로 압박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타이젬의 해설을 맡은 홍성지8단과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김주호9단은 시에허가 실전에서 둔 백68과 70을 제안하고 있었다. 막상 시에허가 백70으로 기세좋게 끊자 이세돌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였는지 장장 12분을 장고했다. 그 사이에 검토실에서는 무수한 가상도가 그려졌다. 홍성지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7이면 보통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원성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백8로 눌리는 것이 싫은데요. 세돌이형은 절대 그렇게는 안둘 겁니다."(원성진) 과연 흑은 어떻게 받는 것이 최선일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