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심배 바둑 기전규모 확대

한·중·일 3국의 바둑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의 기전규모가 확대된다. 주최사인 (주)농심은 오는 가을께 예정된 2회대회부터 상금과 대국료를 인상하고 연승상금을 신설하는 등 각국 기사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대회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원년대회의 막을 올려 28일 서울 3라운드에서 우승국을 결정하게 된 농심배는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에 한판 대국료가 200만원. 각국 5명씩의 대표기사가 참여하므로 우승 땐 개인당 상금 및 대국료를 포함해 2,000여만원이 돌아간다. 이는 이 대회와 똑같은 형식으로 치러진 과거 진로배(우승상금 1억 5,000만원, 대국료 300만원)보다 적은 액수. 게다가 농심배는 진로배와 달리 특정 기사가 연승을 거뒀을 때 주는 보너스인 연승상금이 없어 이래저래 동기 부여가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농심측은 이번 1회 대회를 마친 뒤 한국기원측과 2회 대회부터 적용될 상금 및 대국료 액수를 협의,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대략 우승상금 2억~2억5,000만원, 대국료 300만원 정도로 윤곽을 잡아 놓고 있다. 기전 규모 확대를 꾀하는 큰 이유는 일본기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정상급 기사들이 상금과 대국료 면에서 국내기전에 못미치는 농심배 참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버티고 있는 한 우승 가능성이 적고 우승을 못할 경우 대국료 외에 상금이 한푼도 없기에 국내기전 일정을 제쳐두고 농심배에 참가하는 것이 별 실익이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번에 가까스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국가대항전 관례를 깨고 한국 국적의 조선진 9단이 포함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농심배 대회를 앞두고 일본기원측으로부터 “참가를 원하거든 일본 국내기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정을 짜달라”는 자존심 상하는 요구를 들었던 한국기원이 기전 규모가 확대되는 2회대회부터는 “참가하기 싫으면 관둬라”며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후영 기자입력시간 2000/03/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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