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물시장] 게걸음 증시 선물 영향력 커진다

현물주식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선물가격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기관투자가나 일반투자자 할 것없이 현선물 가격차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동향, 외국인의 선물 매수규모, 기관투자가의 헤징수요 등을 살피기에 바쁘다.28일 주식시장은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여실히 증명됐다. 주가지수가 후장한때 12.90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선물가격은 기껏 보합권에서 맴돌았고 이로인해 장마감직전 지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27일 급등한 주가지수가 앞으로 추가 상승할지의 여부에 대해 뚜렷한 답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지만 선물 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현재 선물시장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본다. ◇베이시스 일별 추이= 선물가격과 현물 주가지수의 차이인 시장 베이시스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올들어 현선물가격차이는 한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선물가격이 현물종합지수보다 고평가 돼온 것이다. 선물 고평가현상으로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는 꾸준히 이뤄졌다. 현재 증권거래소가 추정하고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3,000억원 가량. 여기에다 선물과 관계없다고 신고된 프로그램 매수잔액을 합치면 전체 프로그램매수 물량은 6,000억원을 넘는다. 문제는 시장베이시스의 차이가 좁혀질 경우 이들물량이 대거 매물화 된다는 점.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시장베이시스가 0.55포인트를 기록하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다음날 주가지수는 31.39포인트나 폭락했다. 주가지수가 급등한 27일에도 시장베이시스가 0.78포인트로 좁혀졌다. 증권업계는 베이시스가 좁혀질 경우 주가추이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별 동향= 최근 선물시장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 모두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하며 투기적인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대량의 선물매수로 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선물을 대량으로 팔아오다 주가가 급등한 27일 2,673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재 외국인이 기록하고 있는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1,998계약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말 5,000~6,000계약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투신권은 현재 최대의 매도세력이다. 18일이후 순매도잔량은 4,368계약(거래대금 1,310억원가량)에 달한다. 최근에는 사설 뮤추얼 펀드도 매도에 가세했다. S증권을 통해 발매된 M사의 뮤추얼펀드는 최근 적극적인 선물매도로 주가하락에 견딜수 있었다. 서울증권 손확규(孫確圭) 선물운용역은『기관이나 외국인 모두 시장 방향감감을 잃은 가운데 헤징에 착수하고 있다』며『투자자들 모두 보유주식의 주가하락에 대비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불안한 횡보국면= 증권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의 방향이 조만간 드러나기전 주가지수가 횡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징후는 베이시스 축소시도가 자꾸 일어나는데다 주가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에도 선물시장이 장기 횡보하면서 주가 지수의 흐름이 정체 상태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 투자분석팀장은 『선물시장에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해주는 징후가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로 확실히 돌아설 경우 지수가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金팀장은 그러나 매수와 매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불안한 횡보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은증권 선물영업관계자는 『외국인의 주식매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일반 투자자와 헤징 매도에 주력하는 외국인 및 기관이 맞서면서 힘의 균형상태가 선물시장에서 형성됐다』며『돌발변수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급등락 없는 횡보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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