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이 예금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은행의 총수신과 대출금사이의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예ㆍ적금을 비롯한 총수신 규모는 147조1,621억원으로 원화대출금(147조769억원)과의 차이가 85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총수신과 원화대출금간의 차이가 지난해 말 12조6,679억원에서 ▦올 3월말 8조1,622억원 ▦6월말 4조4,784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은행도 총수신과 원화대출금간의 차이가 지난 8월 4조3,569억원에서 9월에는 2조8,562억원으로 감소했고, 신한은행도 그 차이가 6조5,534억원에서 5조8,30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총수신과 원화대출금간의 차이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은행예금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나 주식시장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대출은 은행간 경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3ㆍ4분기(6~9월)중 대출은 5조5,344억원 늘었지만 총수신은 1조1,41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대출 증가액은 3조3,544억원인데 반해 총 수신 증가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조2,935억원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증권사 CMA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고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수신도 증가하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