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오롱 노사 '또 다시' 갈등 조짐

지난해 정리해고와 장기파업으로 갈등을 겪었던 코오롱 구미공장 노사가 최근 신임 노조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또 다시 갈등 조짐을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노조위원장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신임 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신임 집행부 측은 "선출 과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4일 최일배 신임 위원장의 취임식을 강행키로 했다. 사측은 최근 노조선관위가 위원장 선출 투표함 속에 선거와 무관한 투표용지가섞여 있는 것을 발견, 선거 무효를 선언한 점을 들어 신임 집행부 불인정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따라 신임 노조 집행부 출범을 위한 장소 제공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노조원 직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했으며 노조선관위 측의 무효 선언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패소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위원장 취임에 아무런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선관위의 선거무효 선언 배경에 회사측의 작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선 코오롱 노사가 외견상 위원장 자격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노측이 64일간 파업을 벌이면서 깊어진`감정의 골'이 해소되지 않은데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사측으로선 또 다시 강성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란관측도 있다. 노사가 또 다시 `전선'을 형성하면서 노조위원장의 인정 여부를 놓고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섬유연맹 유영구 교육선전실장은 "사측이 노조 흔들기와 노노갈등 유발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노사관계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 위원장 선출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있으며노조 선관위의 판단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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