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채권가격 급락에 '속앓이'
평가손 발생으로 지급여력비율 낮아져채권시가평가제 한시적 유보 건의키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보험업계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속앓이를 하고있다. 보유 채권 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이 발생, 재무지표가 악화하면서 지급여력 비율이 떨어지고 있기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이에 따라 채권시가평가제도의 한시적인 유보를 정책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지자 보험업계가 금융위, 금감원 등 정부 당국에 채권시가평가를 한시적으로 유보해 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우량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수립해 채권을 운용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평가손실로 자산매각 및 증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장기보유 우량 채권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채권시가평가를 적용하지 말아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경색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채권가격은 하락) 보험사들은 채권보유에 따른 평가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평가손실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유 유가증권을 매각하거나 증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즉, 채권금리 상승→채권 등 보유자산 매각→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악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8년 7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227조원, 손보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67조원으로 보험사들의 총 운용자산은 294조원에 달한다.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의 60~70%를 국공채와 은행채, 우량 회사채로 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의 전체 채권보유 규모는 176조~205조원에 달한다.
보험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채권금리가 상승추세에 있어 200조원 규모의 보유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유채권의 평가손실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권, 주식 등 보유 유가증권을 마지못해 매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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