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블릿 PC만큼 가벼운 노트북이 인기를 끌면서 전자업체들이 노트북 무게 줄이기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성능은 한 층 좋아졌는데 무게는 종이 노트 못지 않게 가벼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트북 시장에 다이어트 열풍이 거셉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휴대하기 간편한 스마트 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PC시장에 태블릿PC처럼 가벼운 노트북이 등장한 것입니다. 전자업체들은 900g의 대학 노트와 맞먹는 노트북을 내세우며 소비자 겨냥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가벼운 노트북 시장을 선도한 제품은 지난해 LG전자가 내놓은 13인치 노트북 ‘그램’입니다. 그램은 지난해 1㎏의 벽을 깬 노트북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만 한달 평균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최근 2015년형 PC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그램 14를 선보였습니다. 그램 14는 전작보다 화면은 0.7인치 커진 14인치인데 무게는 980g으로 생수병 2병보다 가볍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형 커버에는 항공기에 쓰이는 카본마그네슘, 리튬마그네슘 등 신소재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그램 14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14인치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공혁준 LG전자 부장
“노트북 시장의 경우 휴대성을 강조하고 디자인이 날렵한 울트라북 형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성능은 유지하되 생산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많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강화하고 무게는 줄인 노트북9 2015 에디션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노트북 9 2015 에디션은 950g으로 삼성 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노트북 중 가장 가볍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부 케이스의 형태를 이음매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보다 1인치 가량 줄었지만 13인치와 같은 16:10 화면 비율을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해외업체들 역시 줄줄이 가벼운 노트북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볍고 터치감도 좋은 소니의 ‘바이오 프로 13’은 상·하판에 가벼우면서도 외부 충격에 강한 탄소 섬유를 적용해 내구성과 함께 약 1Kg의 무게로 이동성을 동시에 추구했습니다. 중국 레노버의 ‘라비Z 울트라포터블’은 화면 크기는 13인치인데 무게는 불과 780g으로 현재까지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성능을 위해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무게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PC 다이어트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자 업체들 간의 신제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