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빛 좋은 개살구" 가입자 140만 불구 지방선 시청 못하고 콘텐츠도 기대이하일부 사업자 수익모델 부재로 방송 중단도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지상파 DMB 가입자는 143만명으로 위성 DMB 가입자(70만명)에 비해 두 배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방송권역이 수도권에 머물고 있어 가입자 통계 자체가 ‘허수’라는 지적도 많다. 특히 지방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지상파 DMB폰을 장만했지만 DMB는 시청할 수 없는 형편이다. 또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가입자들이 만족할만한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높다. ◇지상파 DMB는 수도권용 방송=지상파 DMB는 지난해 12월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방송권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 광주, 춘천, 서귀포 등 4개 지역에서 시험방송이 이뤄진 게 전부다. 전국적인 방송서비스는 내년 1ㆍ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위성 DMB로 지상파 DMB 프로그램을 재송출하면 방송권역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지방 방송국의 반발로 언제쯤 해결될 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DMB 방송이 본격화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다. ◇수익모델 없는 데다 소비자 편익 외면=지상파 DMB는 무료 서비스다. 단말기만 보유하면 무료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광고를 제외하면 수입원이 없다. 이러다 보니 가입자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내기 어렵다. 수익모델이 없는 탓에 일부 업체는 방송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유원미디어는 지난 7월 라디오채널 방송을 내년 3월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9월부터 BIFS(방송프로그램 연동형 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대부분의 단말기가 이런 서비스를 고려치 않은 상태에서 출시됐기 때문에 수신불능, 단말기 다운 등 각종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단말기에 대한 대규모 업그레이드 작업이 불가피하다. 또 실시간교통정보(TPEG)서비스도 방송사간의 이해관계로 표준화가 지연돼 연내에 실시될기 힘들어졌다. 입력시간 : 2006/08/10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