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 스팩 과열 주의보

단순 기대감만으로 공모가 대비 17%나 급등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높은 주가상승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팩은 합병 전에는 사업 실체가 없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단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 스팩에 참여한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12개 스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16.9%(26일 종가기준)로 올해 신규 상장한 다른 종목의 평균 상승률(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상장한 스팩 모두 10% 이상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대우SBI스팩1호'의 경우 공모가 대비 55%나 상승하기도 했다. 대우스팩1호는 지난 20일 5,340원까지 치솟으며 스팩 과열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또 '케이비제7호스팩'은 23.5%, 한화에이스스팩1호는 15.5% 상승했다.


스팩은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세워져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우회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특정 회사에 대한 M&A 전에는 사업 실체 없이 합병을 위한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 합병비율이 불리하게 산정될 가능성이 높아 합병이 성공할 확률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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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선데이토즈처럼 지난해 스팩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구체적인 합병 추진 사실 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스팩 주가가 공모가 보다 많이 높을 경우 지난해 상장한 일부 스팩처럼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스팩이 합병을 추진했다 무산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엘아이지스팩2호'는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회사 내부사정으로 인해 심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우스팩2호(204440) 역시 선바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하고 적정한 합병대상 기업을 물색하기 위한 작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스팩 주가의 상승이 코스닥 시장 호조세와 맞물려 있어 확대해석이나 지나친 우려는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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