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현대미포조선, 포스코 백기사로 나선다

동국제강·현대미포조선, 포스코 백기사로 나선다 동국제강-계열사 지분 맞교환후 포스코 주식 매입현대미포-포스코 자사주 3,487억 규모 1% 사들여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현대미포조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지하기 위한 백기사로 나선다.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가 자사주 형태로 보유한 주식 중 전체의 1%(3,487억원)를 매입하고 포스코는 동일한 금액에 해당하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한다. 동국제강은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지분과 포스코가 보유한 포항강판 지분 9.8%씩을 맞교환한 후 추가적으로 280억원 규모의 포스코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게 된다. 26일 철강ㆍ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과 동국제강은 각각 3,487억원과 280억원을 포스코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은 27일 이사회를 개최해 포스코가 취득한 자사주 중 전체 지분의 1%를 취득할 계획"이라며 "반대로 포스코 측은 동일한 금액만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1.9%)을 매입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4조8,74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의 백기사 역할을 하기 위해 대략 3,487억원 규모의 포스코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포스코 역시 동일한 금액만큼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9.8%씩에 대한 주식매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포항강판 주식 9.8%(122억원, 26일 종가 기준)를 포스코에서 매입하게 되며 포스코는 유니온스틸 지분 9.8%(402억원)를 동국제강으로부터 '블록딜' 형식으로 넘겨받게 된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가 투자하는 금액(402억원)과 포항강판 주식 매입 대금(122억원)의 차액인 280억원어치의 포스코 주식을 올 상반기까지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분 맞교환은 이날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이뤄진다. 이번 계열사 주식 맞교환 이외에 동국제강은 포스코 주식 매입의 반대급부로 유니온스틸의 열간압연 강판 수요처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포항강판은 컬러강판과 알루미늄 강판, 아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도금강판 전문업체로 유니온스틸이 냉간압연한 냉연강판 생산을 위한 중간재를 들여오게 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지분교환은 적대적 M&A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냉연업계의 수익성 안정을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이 될 것"라며 "동국제강이 보유한 유니온스틸 지분(74%)이 과도한 만큼 추가적인 지분교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온스틸이 포항강판에 판매할 수 있는 냉연강판 소재가 최대 60만톤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연간 3,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04/26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