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민간 건설업체가 전국에서 공급할 아파트 계획물량은 모두 20만7,600여 가구(주상복합 제외)로 올해 공급 예정물량이었던 22만5,000여 가구보다 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주택시장 위축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경우 실제 공급물량은 올해의 70%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 이들 50개 업체의 실제 공급물량은 올해의 실제 공급물량은 16만여 가구(추정치)보다 12%이상 감소한 14만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대형 및 중견건설업체 50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290여개 단지 20만7,600여가구(일반분양 12만3,000여 가구 이상)가 공급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상복합은 해당 건물 내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포함해 29곳 8,932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의 주요 상위건설업체들은 올해에 비해 공급계획물량이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올 공급계획물량 중 30%이상이 내년으로 이월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무는 “인허가절차의 지연과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한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올 계획물량의 상당수가 새해로 이월됐다”며 “따라서 신규수주를 통해 내년 분양계획에 신규로 포함시킨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중 서울ㆍ수도권 공급물량은 11만6,493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56.1%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58개 단지 2만,8,874가구(일반분양 9,892가구 이상), 경기도 87개 단지 6만8,022가구(5만778가구 이상), 인천 22개 단지 1만9,597가구(8,939가구 이상)다. 국토연구원 손경환 박사는 “주택시장안정을 위해선 연간 20만 가구이상이 공급돼야 한다”며, “내년 중 주요건설업체들의 공급계획물량이 일단 20만 가구를 넘어섰지만 실제 공급물량은 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 주택시장불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