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에선 항상 통바지차림…평생 소박하게 사신 분"

"집에선 항상 통바지차림…평생 소박하게 사신 분"<br>조용한 내조 겸허한 인품 '현모양처의 전형' 칭송받아

고(故) 변중석 여사는 범현대가를 일통하는 ‘조용한 내조’의 귀감이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조화가 즐비하다. 조문객을 맞이하려는 현대차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두런거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집에선 항상 통바지차림…평생 소박하게 사신 분" 故 정주영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 별세조용한 내조 겸허한 인품 '현모양처의 전형' 칭송받아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고(故) 변중석 여사는 범현대가를 일통하는 ‘조용한 내조’의 귀감이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조화가 즐비하다. 조문객을 맞이하려는 현대차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두런거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고(故) 변중석 여사는 조용한 내조와 검소한 생활, 겸허한 인품 등으로 '현모양처의 전형'이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특히 가정을 묵묵히 이끌어간 고인의 내치(內治)는 남편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모험심과 추진력ㆍ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변 여사는 '재봉틀 하나와 아끼던 장독대가 내 재산의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평생 욕심 없이 소박하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고인을 '몽구엄마'로 불렀던 고 정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며 "아내를 보면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젊은 시절 그렇게 어려웠던 고생을 거치면서도 불평불만 하나 내색하지 않고 집안을 꾸려준 내자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며 고 변 여사의 겸허함과 검소함을 높이 샀다. 남편이 사준 자동차를 집에 두고 도매시장에 나가 채소나 잡화를 실은 용달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기도 했으며 집에서는 언제나 통바지 차림이어서 손님이 오면 주인 아주머니를 따로 찾을 정도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고인은 매일 오전3시반부터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매일 오전5시에 온 가족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도록 했으며 이 자리에서 자식과 동생들에게 근면과 검소를 가르쳤기 때문. 변 여사는 또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 고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고 정신영씨,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시동생들의 결혼 등도 손수 보살피며 장손의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며느리들도 시골 아낙네와 같은 넉넉함으로 감싸줬으며 대접받으려 하지 않고 따뜻한 정으로 내리사랑을 보여줬으며 항상 조심스러운 행동과 겸손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인의 이러한 묵묵한 내조와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고 정 명예회장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한국경제의 거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면서 "한국경제 발전사의 산증인이었던 고 정 명예회장의 곁에는 항상 변 여사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가(家) 안주인으로서의 마음고생과 자식을 먼저 땅에 묻는 고통으로 탈이 난 변 여사는 지난 90년 말 심장병과 고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18년간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8/17 17:3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