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용시장 서서히 '봄기운'

[기준금리 인상 논란] 3월 취업자 26만여명 늘어 2년3개월來 최대<br>제조업 일자리 석달째 증가… 민간부문 회복세 '긍정적'<br>자영·건설업등 여전히 부진… 체감 지표는 아직도 '쌀쌀'


우리나라 실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취업자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05년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였던 제조업 일자리가 석 달째 증가하는 등 민간 부문의 고용사정 완화로 고용 부문에 서서히 봄기운이 돌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3월 취업자는 전달보다 26만7,000명(1.2%) 증가한 2,337만7,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전월보다 16만4,000명 감소한 100만5,000명을 보였다. 실업자 수가 계속 100만명을 웃돌고는 있지만 1월 121만6,000명을 정점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3월 실업률은 전월(4.9%)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1%로 4%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취업자가 늘고 실업자가 줄어드는 훈풍이 불게 된 것은 공공 부문 일자리 증가와 민간 부문 회복이 함께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단된 희망근로가 3월부터 재개되면서 10만명가량의 일자리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달 고용지표에서 이보다 더 주목할 것은 바로 민간 부문의 회복세다. 전체 취업자에서 공공행정 부문을 뺄 경우 3월 취업자 증가폭은 19만2,000명으로 15개월 만에 플러스였던 2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2월 증가폭인 14만2,000명보다 5만명가량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기회복 조짐, 일자리 사업 등의 요인에 따라 1월 이후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령층의 일자리 사업에 대한 관심 증대로 실업자 수가 많기는 하지만 실업률 역시 차츰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만 보면 회복 조짐이 더 뚜렷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2005년 1월 이후 지난해까지 60개월간 마이너스였지만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석 달째 늘었다. 증가폭도 1월 2만9,000명, 2월 4만5,000명, 3월 11만명으로 커졌다. 정부가 핵심지표로 삼고 있는 고용률은 57.8%로 지난해 3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계절조정으로는 58.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회복 기반 강화에 힘입어 고용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내수ㆍ수출확대 등이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기업의 구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3월 지표가 생각보다 잘 나왔다"며 "공공 부문의 일자리 사업이 반영됐고 민간 부문도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몰려 있는 자영업ㆍ건설업 등의 부진이 여전해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체감 고용지표'가 크게 좋아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건설업(-1만6,000명)과 도소매ㆍ음식숙박업(-8만9,000명) 등의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청년실업률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게 뼈 아프다. 청년실업률은 2월(10.0%)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다. 남자 실업자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20% 가까이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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