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29일 거래소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다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거래소는 물론 코스닥과 지수선물, 콜옵션 등에서도 모두 매수에 나서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5,236억원을 순매수해 지수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들의 차익매물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종합주가지수를 4.30포인트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7월8일(6,369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진재욱 UBS증권 서울지점장은 “외국인들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아시아지역의 수혜를 예상하고 한국 및 아시아지역의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저금리기조 유지 결정과 최근 미국 은행들의 인수합병(M&A) 테마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지점장은 이어 “펀드들이 결산에 들어가는 오는 12월 말까지 한국 및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에서도 각각 181억원, 693계약을 순매수했으며 지수가 오르면 이익을 거두는 콜옵션도 29억원 어치 사들였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현물, 선물, 옵션시장에서 일제히 지수상승에 배팅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