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462명 탄 여객선 침몰 … 4명 사망·284명 실종

'세월호' 전남 진도 앞바다서 좌초

고교생 325명 수학여행길에 참변

朴 "최선 다해 한명이라도 더 구조를"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93명이 실종됐다.

16일 오전8시58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1.8해리(3㎞) 해상에서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됐다. 이 배는 전날 오후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고 있었다. 배에는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459명이 타고 있었으며 차량 150여대도 함께 싣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과 해군, 어선 등 80여척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4시 현재 생존자는 164명만 확인됐다. 나머지 29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고선박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선실 3층 아래 식당과 매점·오락실이 있는데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해 일부 승객이 배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사고로 오후4시 현재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 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시신상태로 발견됐으며 정군은 구조 후 응급처치를 받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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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74명 가운데 중상자 14명은 진도한국병원과 목포한국병원·해남종합병원 등지에, 경상환자 60명은 진도실내체육관에 각각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경상을 입고 구조된 김진태(단원고 2)군은 "1층 라운지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었는데 '쿵' 소리와 함께 배가 왼쪽으로 직각으로 기울면서 머리를 벽에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경은 일단 여객선이 암초를 타고 넘은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이 합동으로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선체 내부의 생존자 수색작업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의 구조대 관계자는 "해군의 해난구조대와 특전사 등의 전문 잠수사들이 개인 잠수통을 가지고 잠수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시야가 흐리고 유속이 빨라 해난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체 내부수색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침몰된 선체 내부에는 해치를 닫을 경우 생존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전문 구조함이 도착할 17일 새벽까지는 선체 진입이 불가능하다. 사고해역의 수중은 시야 20㎝에 시속 8㎞ 정도로 물살 때문에 잠수요원들의 안전까지 위협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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