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수료 수익 급감… 약발 안받는 증권사 구조조정

지점 통폐합·직원 줄여도 상반기 순이익 62% 줄어

국내 증권사들이 불황에 지점을 통폐합하고 직원들마저 줄였지만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더 가파르게 감소해 허리띠 졸라매기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국내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5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6% 급감한 것이다. 분기별로는 2ㆍ4분기 순이익이이 1,324억원으로 직전분기 1,192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1분기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이 워낙 저조했던 때문으로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은 오히려 14%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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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쪼그라들면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의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1조9,884억원에서 매 분기 줄어들어 올 2분기 현재 1조8,3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 증권사별로 지점 통폐합, 인력 감축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지난해 말 104개의 지점을 올 6월 현재 84개로 축소했고 현대증권도 점포 통폐합을 통해 같은 기간 영업점 수를 13개 줄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초 100여명의 인력을 관계사로 전환배치시켰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수료 수익도 같이 줄고 있는 점이 문제다.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1분기 1조4,942억원에서 다음분기 1조5,779억원으로 늘었지만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올 2분기 현재는 1조3,8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판관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수익 감소로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26개사로 지난해보다 11개사가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못한 곳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는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1분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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