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폴라리스팀

"분업화 통해 최상의 포트폴리오 제시"

팀 구성해 마케팅·영업·고객관리 분담

'금리+물가' 뛰어넘어 연10% 수익 추구

총 관리자산 5개월만에 두배로 늘어나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폴라리스팀 멤버인 김영수(왼쪽부터) 대리, 김선아 차장, 장영준 부지점장, 김성미 사원이 한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신증권


압구정은 수양대군의 심복으로 죽을 때까지 부귀영화를 누렸던 한명회가 정자를 지었던 곳이다. 역사적으로 부자들이 살았던 동네고 지금도 부촌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사이에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두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일 것이다. 내로라하는 PB들의 격전지인 이곳에 불과 4개월 만에 관리자산을 2배로 늘린 증권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대신증권(003540) 압구정지점 폴라리스팀이다.

폴라리스팀의 리더 장영준 부지점장(팀장)은 3일 기자와 만나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불완전 판매,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브라질채권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10억~50억원 사이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라며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한 명의 PB가 주식 매매, 금융상품 판매, 고객관리, 잡무 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개인의 실적 때문에 고마진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수수료 실적을 높이기 위해 회전율 높은 투자전략을 주로 소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팀장의 이런 고민이 팀을 구성해 고객 자산관리를 하기로 한 계기가 됐다. 진정으로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으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 팀장은 지난 4월 폴라리스팀을 결성하면서 멤버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분야를 나눠 맡도록 했다. 장 부지점장은 전체적인 영업전략을 짜고 마케팅을 총괄한다. 은행 근무 경험이 있고 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이 있는 김선아 차장은 개인영업을, 증권사 금융상품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영수 대리는 법인영업을 맡았다. 김성미 사원은 고객들에게 신문스크랩과 투자정보를 보내주는 등 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


장 부지점장은 "증권사 지점 안에서 팀을 결성해 각자 업무를 나눠 맡고 실적을 동일하게 나누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업무가 과중하다는 이유로 고객 자산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한 명의 고객을 위해 4명의 PB가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금융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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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폴라리스팀의 전략은 성과로 돌아왔다. 4월 팀을 결성할 때만 해도 총 관리자산이 86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500억원 수준이 된 것. 폴라리스팀이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목표는 단순하다. 정기예금 금리 2.7%에 물가상승률 1.5%를 기본 벤치마크로 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연 10%의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폴라리스팀은 직접 종목 매매를 하지 않고 투자 위험별로 전문가들을 연결해준다. 폴라리스팀은 현재 세 종류의 카테고리를 설정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고위험·고수익 부문에서 목표수익률이 15%인 라임투자자문의 주식일임에 40%, 중위험·중수익 부문에서 목표수익률이 10%인 한국채권투자자문의 분리과세 하이일드와 8%의 수익을 추구하는 라임투자자문의 절대수익 추구형 스와프(ARS)에 40%, 유동성 측면에서 2.25%의 수익이 기대되는 대신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3% 안팎의 수익을 주는 특판 전자단기사채에 나머지 20%를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한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성과가 나왔다. 실제 지난해 8월30일 6억3,000만원을 맡긴 한 고객은 1년 동안 라임투자자문의 주식일임과 한국채권투자자문의 하이일드,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에 투자해 총 1억6,000만원을 벌었다. 세제혜택도 잘 따져 1억6,000만원 중에 세금으로 낸 금액은 5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장 부지점장은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의 절대수익 추구 투자철학이 우리 팀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함께 일을 하기로 했다"며 "원 대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투자자문사·펀드 등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폴라리스팀은 고객들과의 스킨십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고객들과의 소통이 신뢰를 쌓는 첫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폴라리스팀은 고객들에게 세무·법률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전문가인 자신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법무법인 금성, 김해주 세무사의 자문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건강·뷰티·미술 등에 관심이 많은 40~50대 고객들을 위한 강연회도 자주 연다.

김 차장은 "압구정 지역에 입소문이 나면서 각종 문화 관련 강의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식투자는 어렵고 손해를 많이 본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증권사 PB센터의 문턱부터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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