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황사 이동속도 범위 얼마나...

중국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도대체 어디까지 날라가는 걸까.지난해 4월 중국 신장지방에서 발생한 강력한 먼지폭풍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캘리포니아 지방까지 이동한 것이 워싱턴대학의 SEAWIFS 위성 영상에 감지됐다. 당시 중국에서 4월19일 발생한 흙먼지 덩어리가 미국대륙에 도착한 날짜가 4월25일로 불과 6일만에 약 1만5,000㎞의 거리를 단숨에 날아간 것. 이 곳에 도착한 황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한쪽은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다른 부분은 로키산맥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진행했다는 연구 결과로 볼 때 실제 이동 거리는 훨씬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사의 이같은 장거리 이동은 지난해뿐이 아니다. 89년엔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알래스카 북쪽 해안에 침전됐었고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에서도 열흘간 황사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대규모 흙먼지의 발원지는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도 엄청난 양의 모래 먼지가 대서양을 건너 플로리다반도나 버뮤다섬까지 이동한 것이 수차례 관측됐고 북쪽으로도 이동, 유럽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진화론」의 주창자인 다윈의 보고(1864년)에서 세계 일주 항해 도중 대서양 위에서 아프리카로부터 날라오는 것으로 추측되는 적갈색의 먼지가 육안으로 관측됐다는기록을 볼 때 흙먼지의 대륙간 이동은 19세기로 그 흔적을 찾아 올라갈 수 있다. 황사의 이동속도는 기류의 속도가 결정한다. 평균적으로 황사가 타클라마칸사막에서 한반도까지 이동하는데 4∼8일, 중국 북부 사막지대에선 3∼5일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며칠전 한반도에 찾아온 이례적인 겨울 황사는 중국 황허 상류의 텐겔사막에서 발생해 제트기류를 타고 불과 하루만에 한반도로 날아왔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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