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으로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LCD 업체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82% 상승한 5,874.00을 기록, 4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기전자업종지수 상승률은 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99% 오른 61만2,000원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하이닉스도 1.4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또 실적악화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LG필립스도 1.26%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고 삼성전기(2.13%)도 상승행진에 동참했다. 이 같은 강세흐름은 대형주의 연말 배당락이 미미한데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과 내년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중간배당 500원에 이어 5,000원의 연말배당을 실시하지만 배당락이 현 주가의 1%도 안되는 수준이며 하이닉스 등은 올해 배당계획도 없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업종이 올해의 부진을 털고 내년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1기가 모바일 D램 세계최초 개발 소식과 최근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LG필립스LCD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전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상승반전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한동안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몰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