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부터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진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연휴기간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24일쯤 관련 인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전날 박 의장의 해외순방 직후부터 국회의장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과정으로 볼 때 사실상 24일부터 차례로 관련자에 대한 줄소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이 소환 대상으로 놓고 있는 인물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의장 정무수석비서관, 의장 여비서 함모(38) 보좌관 등이다.
검찰은 당원협의회 간부들에게 50만원씩 뿌리라고 지시하며 현금 2,000만원을 구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고승덕 의원실에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한 의심을 받는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움직이게 한 윗선에 조ㆍ이 비서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함 보좌관은 캠프 공식 회계책임자로 등재됐던 만큼 실무적인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 비서관과 이 비서관이 가장 먼저 소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은 김효재 청와대 청무수석이 소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소환, 서면조사,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등 박 의장의 조사 방법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