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전통의학 국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가 열린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기술표준원은 21일부터 23일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 TC249 3차 총회를 개최한다.
ISO TC249는 전통의학 분야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ISO의 전문 협의체이다. 향후 이 협의체의 회원국들의 합의를 통해 전통의학 분야의 국제표준제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과 미국, 일본, 스페인,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14개국에서 전통의학 각국 대표와 전문가 16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맥진기와 사상체질진단기, 설진기 등 의료기기를 비롯해 13건의 의제를 제안해 놓은 상황이며 중국이 8건의 의제를 내놓는 등 모두 24건의 의제가 상정되어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리의 고려인삼과 차별화를 없애기 위해 인삼 종자 및 종묘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전통의학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의학의 국제표준 확보를 위한 각국의 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이 국제표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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