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예술의 향기 확산
지하철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연달아 탈바꿈하고 있어 화제다.
최근 들어 지하철 역사를 이용한 각종 퍼포먼스 공연이 잇따라 열리는 데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지하철 미술열차'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어, 오는 3월15일에는 '지하철 영화열차'까지 운행되는 것.
현재 지하철 6호선에서는 하루 3회 '달리는 디지털 영상 미술관'전이 열리고 있다.
인포아트코리아가 주관하는 이 전시에는 김기라 심영철 등 12명의 작가가 전동차 안팎을 독특한 디지털 영상공간으로 꾸며 관객을 기다린다.
관객들이 8량의 기차안을 걸어다니면서 '바다여행', '숲으로', '둥근해가 떳습니다' 등 각각 특색있는 주제의 설치 미술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출입문 양쪽에는 콩쥐와 팥쥐, 서태지와 조성모 등이 꾸며져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서로 입을 맞추었다 떼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된다.
한편 영화주간지 씨네버스는 지하철 예술행사를 주관해 온 공연예술기획 이일공 및 서울지하철공사 등과 함께 오는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지하철 영화열차인 '씨네 트레인'을 운영한다.
지하철 3호선에서 하루 열차례 운영되는 씨네 트레인 안팎은 장르별 테마별 영화의 명장면과 각종 스틸사진 및 영화관련 상징물로 꾸며진다.
또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본 뜬 여러 설치물과 영화관련 소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LCD모니터를 이용, 직접 영화를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연주 마임 등 별도의 퍼포먼스 역시 이어진다. 이와 함께 3호선 경복궁역 역사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전(展)과 영화상영회가 별도로 계속된다.
승객 김모씨는 "매일 타는 지하철을 출퇴근하는 데 쓰이는 일상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했었다"며 "지하철이 전시회 같은 문화예술 공간으로도 쓰인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