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1> 기업가정신

기회를 찾아 실행하라

창업자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 고객·임직원·투자자 함께 해야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의 학창 시절 이야기다. 스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운동을 잘하는 것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톤은 운동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특별히 두각을 못 나타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라크로스(크로스라는 라켓을 사용하는 하키와 비슷한 구기종목)라는 새 종목을 알게 된다. 라크로스를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지금부터 시작해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보였다. 그는 학교에 라크로스부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팀을 맡아줄 코치도 모셔오고 팀원들까지 모집해 라크로스부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스톤의 사례에서 기업가정신의 전형을 볼 수 있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는 이렇다. 우선 피터 드러커는 '변화를 탐색하고 대응하며 그것을 하나의 기회로 삼는 것'이라고 했다. 하워드 스티븐슨 하버드대 교수는 '통제할 수 있는 자원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 티먼스 미국 밥슨대 교수는 '기회에 초점을 두고 총체적 접근 방법과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추론·행동방식'이라고도 했다. 공통된 단어를 뽑아보면 '기회를 추구하고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기업가정신이라고 해 반드시 창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업은 기업가정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지난 1994년 헤지펀드 기업에서 근무하다 놀라운 데이터를 발견한다. 인터넷 사용자 수가 1년 만에 2,300%나 증가한 것이다. 그는 여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직감했다. 곧바로 통신판매 기업들을 조사했고 도서 통신판매에 관심을 가졌다. 책을 우편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카탈로그를 제공해야 하는데 도서목록이 많아 너무 두꺼워지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은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이것을 사업 기회로 본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결정을 실행에 옮겼다. "제프,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하지만 그건 이미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누군가에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아"라는 상사의 말을 뒤로 하고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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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서는 '기회'가 사업 아이디어, '실행'은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회와 실행은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것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회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고객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창업팀과 임직원이, 실행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이러한 활동을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배워본 적이 없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자.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가 격주 수요일마다 스타트업 창업 관련 팁을 제공합니다. 그는 e러닝기업 설립·매각까지 기업의 한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이뤘고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멘토링·액셀러레이팅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 '린 스타트업 바이블' '스타트업을 경영하다' 등 다수의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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