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가 産銀직원에 10억여원 전달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8일 벤처투자 대가로 산업은행 간부들에게 10억 6,000만여원의 금품을 제공한 전자상거래용 보안소프트업체인 장미디어 장민근(34)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장 대표 등으로부터 투자유치 사례비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은 박순화(55) 산업은행 이사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99년 6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산업은행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15억9,600만원을 투자 받으면서 산업은행 벤처담당 과장인 김형진(구속)씨 등에게 주식과 현금 등 모두 10억6,74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지난해 1월 회사 주가가 497% 가량 오른 보유 주식 30만주 이상을 처분했으나 현재까지 드러난 주자조작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미디어의 지난해 주식잉여금이 200억원인데 반해 영업실적이 극히 미미하고 유ㆍ무상 증자가 13회 가량 있었던 점 등에 비춰 이 회사가 실제 생산과 영업보다는 주식공모에 의한 외형만 부풀려온 벤처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투자유치 대가로 투자대상업체로부터 6억원 상당의 주식 1만주를 받아 5억 5,000만원의 이득을 얻은 한국기술투자㈜의 양모(52) 전 대표 등을 구속했다.
안길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