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가 아내 앞에서 전혀 서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의사는 비아그라를 처방했다. 시작하기 한시간 전에 먹어야 합니다라고 주의사항을 덧붙였다. 남자는 외출 나간 아내가 돌아오면 문 앞에서부터 열렬히 사랑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에게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전화가 왔다. 남자는 얼른 약을 먹고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고, 그 장면을 연상하며 기다리고 있는 남자의 거시기에 강력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는 오지 않았고 다시 전화가 왔다.
집으로 가는데 길이 많이 막혀 한 두시간 늦을지 모르니 먼저 자라는 것이었다. 남자는 당황해서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운 비아그라를 먹었는데 말이예요.” 의사도 동의 했다. “그렇다면 아쉬운 대로 우선 가정부하고라도…” 그러자 그는 역성을 내며 말했다. “이 봐요, 가정부라면 비아그라가 애당초 필요 없었단 말이요.”
남편들이 언제나 안서는 게 아니라 단지 `그대 앞에서만 작아지는` 현상은 그리 이상한 게 아니다. 어떤 심리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특정 대상에 대한 애정의 충동이 점차 수그러드는 데는 생리학적인 이유가 있는데 보통 남녀관계에서 애정의 시한은 1년이라고 한다.
비아그라에 버금가는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가 유럽에서부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계 릴리사가 개발한 시알리스인데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발매 6개월 만에 비아그라 시장의 30~40%를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비아그라 매출액을 능가했다. 지난 5년동안 공인된 발기부전 치료제로서는 세계 유일의 묘약이던 비아그라가 강력한 라이벌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치료제가 등장한지 5년이 됐지만 그 동안 사회적으로 많은 부부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됐는지, 그보다는 남성들의 화려한 외도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발표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실로 궁금한 일이다. 성능이 뛰어난 묘약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에 관심가지는 것도 의학이 할 일이다. www.daehwadang.co.kr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