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드라마 亞 수출 한풀 꺾였다
작년보다 15% 줄어… 中등 수입 제한에 '韓流확산' 비상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아시아 전역 ‘한류 열풍’의 주역인 한국 드라마의 수출세가 한 풀 꺾였다. 한국 드라마의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감소했고 드라마 편당 수출 단가도 전년 대비 11% 깎였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한국 드라마 수입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며 ‘한류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8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에 따르면 올해 국내 드라마 수출액은 총 8,589만 달러(약 793억원)로 지난해(1억 162만달러)에 비해 무려 15.5% 감소했다. 편당 수출 가격 역시 3,378달러로 지난해 4,921달러에 비해 11% 가까이 내렸다.
한 해 사이에 드라마 수출이 이 같은 감소세를 보인 데는 아시아 각국이 한국 드라마 수입에 제한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광전총국(방송, 영화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올 초 해외 드라마 수입 쿼터를 강화하겠다고 공헌한 뒤, 올해 심의추천을 받은 프로그램은 총 11쿼터(1쿼터는 20시간)으로 지난해 32쿼터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주요 수출국인 대만 역시 대만정부의 방송ㆍ디지털 콘텐츠 산업 진흥정책에 따른 자국의 제작역량 강화와 한국 드라마 판매가의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 한국 드라마 시청률 저하 등으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한 풀 식었고 일본도 ‘겨울연가’ ‘대장금’ 이후 대작 드라마의 부재로 새로운 한류 드라마 시청층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반면 전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외주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보다 31.1% 늘었다. 올해 방송프로그램 전체 수출금액은 1억 6,189만 달러(약 1,493억원)으로 지난해(1억 2,349 달러)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의 프로그램 수출이 총 3,07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급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수입은 3,165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4.6% 줄었으며 지상파방송이 1,042만 달러(지난해보다 17.6% 감소)를,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가 2,123만 달러(12.7% 감소)어치를 수입했다.
입력시간 : 2006/12/18 17:20